




작은 공장이 있는 집
House with little factory
끊는 지구, 지속가능성을 넘어 재생가능한 건축으로
호모심비우스(공생하는 인간)를 자처하는 나는 건축가이자 건축주로서 ‘끓는 지구’ 시대에 대비하고자 하였다. 해마다 가속화되는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되었고 도시에서 살아가며 가치소비를 통해 대응하려 하였으나 도시라는 중앙집중 시스템 안에서는 이 가속도를 저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자연과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 시골 마을로 이주하였고 건축뿐만이 아닌 생활로 이어지는 재생가능한 집을 설계하게 되었다.
관점의 변화; 인간중심주의에서 생태중심주의로
공업화된 우리의 삶은 생태계 속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이토록 멀어진 관계는 자연을 소비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인간이 생태계 일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연과 꾸준한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자원의 생산, 가공, 배출 과정이 중앙집중형이 아닌 분산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하여 가정에 소규모로 자원을 순환할 수 있는 ‘작은공장’을 만든다면 자연과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하며 생태계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작은 공장; 숨쉬는 현관
현대화된 현관은 좁고 긴 형태로 외부의 흔적을 없애기 바쁜 공간으로 되어 있다. 반면 외기에 길게 면하는 ‘숨 쉬는 현관’은 외부와 내부의 완충공간으로서 자연과 이웃과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 이 공간에 ‘작은 공장’을 대입하여 재생가능한 순환이 이뤄지도록 하였다.
관찰하고 상호작용하라
식량 자급을 위해 앞마당에 조성한 먹거리 정원을 퍼머컬쳐 원칙 중 하나인 “관찰하고 상호작용하라”를 적극적으로 적용하여 실내 어디서든 앞마당을 관찰할 수 있도록 건물을 배치하였다. 자연스레 만들어진 뒷마당은 사적인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건축과 생태계의 상호작용
첫 번째, 에너지 자원은 태양광으로 전기에너지를 생산하여 가정의 냉난방, 생활 전기, 전기차 운행에 사용하도록 하였다.
두 번째, 식량 자원은 앞마당의 먹거리 정원을 활용하여 식량을 생산하고 퇴비함, 가축에게 배출하여 다시 식자재를 생산할 수 있는 순환을 만들었다.
세 번째, 수자원은 대지 안에서 우수가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여 물의 증발, 증산 작용이 이뤄지는 빗물 순환을 고려하였다. 또한 선별 된 하수를 먹거리 정원으로 배출하여 작물에 유기물로서 공급되도록 하였다.
네 번째. 건축 시의 물적 자원은 가공 단계가 적고 작업자의 환경을 고려한 재료를 사용하였다. 또한 건축주의 시공 중 참여를 통해 유지 보수 기술을 익히고, 폐기 단계에는 자연에 유기물로 배출되도록 하였다. 생활 속 물적 자원은 ‘작은 공장’에서 재생 가능 하도록 하였다.
세탁 하수로 연결된 의식주
작물에게 공급될 유기물로서 세탁 하수를 마당에 배출하려 보니 의류에 포함된 미세 플라스틱이 문제가 되었다. 따라서 플라스틱이 함유되지 않은 의생활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건축에서 의식주가 연결될 수 있었다.
WHAT
작은 공장이 있는 집
WHERE
WONJU,S.KOREA
강원도 원주시
WHEN
JUN 2023
2023.6
ARCHITECT
Hyunjeong Noh
노현정
CONSTRUCTION
노현정
PHOTOGRAPHS
박성재